작은 원인이 큰 결과를 초래합니다.

한국은 1995년 부터 노후화된 기존 전차를 대체한다는 목적으로 한국형 전차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개발비만 엄청나게 쏟아부으면서 안타깝게도 한국형 K2흑표전차는 여기저기 결함 투성이라는 오명만 남긴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 몇십년 만에 그 결함이 다름 아닌, 변속기 내부에 고정된 볼트 몇개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그런 하찮은(?) 결함을 잡기 위해 엄청난 돈과 인력, 그리고 시간을 낭비한 것입니다.

콩코드기는 인류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로 1950년대 말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등 4개국이 개발에 뛰어든 지 10여 년 만에 프랑스와 영국이 합작해 성공한, 당시 최고속도를 자랑하던 여객기였습니다.

미국은 환경문제를 내세워 포기하고 소련은 시험비행에서 실패했지만 영국과 프랑스는 1962년 초음속 민간항공기를 제작키로 합의, 1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69년 시험비행을 마치고 7년후 본격적으로 상업노선에 투입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위용을 자랑하던 콩코드 여객기가 하루아침에 운행중단과 제작 중단이라는 엄청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2000년 7월 25일 파리를 떠나 미국 뉴욕의 케네디 공항으로 향하던 에어 프랑스 4590편이 승객 100여 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우고 이륙한 지 88초 만에 추락하게 된 것이죠.

베테랑 기장은 인구 조밀지역에 추락하지 않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했고, 추락하기 67초 전에 관제탑 연락을 받은 소방대가 신속하게 현장으로 급파됐지만 이미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뒤였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추락의 원인이 바로 직전 이륙했던 항공기의 정비불량으로 떨어져 나온 40cm짜리 금속조각이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기술도 그 작은 조각에 막혀 결국 세계 비행기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는 사태로까지 이어진 셈입니다.

매우 작은 하나의 원인이 모두를 망가뜨리고 심각한 일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랑하던 믿음도, 신앙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삶에 그런 매우 작은 허용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라는 것이죠.

우리 삶의 매우 작은 허용... 그것부터 돌아보고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